미국 워싱턴주 중부에 자리한 작은 마을 레벤워스(Leavenworth)는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건축과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독특한 관광지다. 알프스풍의 목조 건물과 꽃으로 장식된 창문, 독일 전통 음식과 맥주까지 더해져 마치 유럽의 작은 마을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방문할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가을 단풍과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왕복 기차표를 끊어 온통 성탄 장식으로 예뻐지는 이 곳을 방문 할 수 있다. 겨울에는 직접 차를 몰고 오기에는 꼬불꼬불한 눈길을 지나와야 해서, 그런 기차 상품을 이용해보는 것도 팁이다. 가격이 좀 비쌌던 것 같은데, 연말 시즌에 직접 확인 해보고 예약을 진행하면 되겠다.
레벤워스는 시애틀에서 약 2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I-90 고속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 뒤, Highway 97을 경유해 2번 국도로 진입하면 된다. 이동 중 마주하는 산과 강, 협곡은 여행의 설렘을 더해준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시애틀에서 Amtrak 열차를 타고 Wenatchee에서 하차한 후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마을로 들어갈 수 있다.
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독일풍 건물들이다. 벽화와 간판, 창문 장식까지 독일 감성이 가득하고, 거리마다 맥주와 소시지를 파는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상점 직원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마을 중심 거리인 Front Street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인기다.
레벤워스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독일식 수제 소시지다. 그중에서도 뮌헨 하우스(München Haus)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야외 비어가든 형태로 운영되며, 브랏부어스트, 핫링크, 사워크라우트 등이 대표 메뉴다. 다양한 겨자 소스와 함께 제공되는 소시지는 그 맛이 깊고 진하다. 주문은 줄을 서서 간단히 할 수 있고, 실외 테이블에는 따뜻한 난방 시설이 마련돼 있어 쌀쌀한 날씨에도 걱정 없다. 내 입맛엔 무조건 1번 메뉴가 최고였다.Big Bob!
뮌헨하우스에서는 현지 브루어리인 아이시클 브루잉(Icicle Brewing Company)의 맥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라거, 바이스비어, IPA가 소개되어 있으며, 도수와 풍미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고를 수 있다.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맥주잔과 전용 글라스도 인기가 많다. 소시지를 주문하고, 아무데나 자리 잡고 앉으면 되는데, 맥주는 그 안에서 별도로 주문 및 계산이 이루어진다.
레벤워스는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매력을 가진 마을이다. 거리마다 아기자기한 수공예 상점, 초콜릿 가게, 독일 전통 장식품 가게들이 있어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또한 매년 10월에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축제가 열려 전통 음악과 퍼레이드, 맥주 축제가 펼쳐진다. 겨울에는 마을 전체가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장식되어 동화 속 마을처럼 변신한다.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지만, 마을 내 독일풍 로지나 호텔에서 하룻밤 묵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밤에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맥주 한잔을 즐기며, 이국적인 여행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주변에 유명한 하이킹 코스들과 소소한 트레일도 많이 있으니,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힐링이 되는 코스는 분명하다. 근처에 캠핑할 수 있는 장소들도 있는데, 특별히 예약이 필요없는 캠핑장도 근처에 있다. 그곳은 First Come, First Serve.여서 운 좋으면 경치좋은 계곡 옆에 자리 잡고 캠핑이 가능하다.
레벤워스는 멀리 가지 않아도 유럽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자연, 음식, 건축, 축제까지 모든 요소가 잘 어우러져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곳이니, 워싱턴주를 여행한다면 레벤워스를 여행코스에 넣는 것은 강추!! 이 작은 독일 마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