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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동반 입장 가능한 튤립 농장, Tulip Valley F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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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애틀 데일리 라이프 2025. 4. 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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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에 봄이 찾아오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활기가 생긴다. 최근 관세 전쟁 등으로 인한 뒤숭숭한 나라 돌아가는 모습에 너도 나도 불안과 걱정이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쉼과 위로가 절실하다. 오늘 토요일 날씨가 제법 좋아서 '어디를 다녀올까?' 하여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아무래도 뭔가 '이벤트적인 나들이'를 해줘야 억울하지 않을 것 같아 동네 산책이 아닌 조금은 먼 곳으로 정했다.
 

지금 워싱턴주는 튤립 축제가 한창

2016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시애틀로 이주했던 때가 4월이었는데, 오자마자 튤립 구경을 갔었다. 아득하리만큼 끝이 보이지 않는 넓디 넓은 농장이었는데,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오늘 나는 릴리를 데리고 갈 수 있는 농장을 검색했다. 몇 군데 dog friendly 한 농장이 있는데, 오늘 내가 선택한 곳은 Tulip Valley Farms다.

왼:이 농장의 시그니처 팻말, 오:튤립을 따러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사인

Tulip Valley Farms

15245 Bradshaw Rd, Mount Vernon, WA 98273

이 농장은 반려견과 함께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미리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매하면 입장이 빠르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하다. 나는 10송이 튤립을 직접 딸 수 있는 U-Pick 번들 티켓과 강아지 입장권을 함께 구입했다. 현장에서 따려면 튤립 한 송이에 $2.00이니, 계획이 있다면 온라인 예매를 추천한다. 주차비도 포함되어 있고, 농장 바로 옆에 주차 공간이 넉넉하다. 이곳은 반려견 동반 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목줄은 짧게 잡고, 배설물은 꼭 치워야 한다. 입장권 구매 시 간단한 동의 절차가 있으니 참고하자. 

입구에 작게 조성된 정원 느낌의 튤립들

이 농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고 아담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편안한 느낌이 있었다. 예전에 방문했던 거대한 농장은 말그대로 '상업적인 느낌'이 물씬 났는데, 이 곳은 직원들도 굉장히 친절하고 동네 산책하러 나온 기분이었다. 거의 가족 단위나 친구들, 커플들이 주된 방문객들이었다.

튤립 섭취시, 강아지에게 해롭다.

참고로 튤립은 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줄기와 구근, 꽃잎에 독성이 있어 과량 섭취 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릴리는 원래부터 아무거나 주워먹는 강아지가 아닌데다가, 나도 눈을 떼지 않고 함께 움직였다. 농장 안에서는 반려견이 꽃을 먹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작은 동물원과 기타 시설

어떤 종류의 소인지는 모르겠는데, 몇마리가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을 받으며 거닐고 있고, 여기저기 피크닉 테이블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가족들과 앉아서 음식 먹기에 좋아보였다. 화장실은 Honey Bucket 6개 정도가 놓여있었다. 나가는 길에 마치 하나의 station처럼 다들 원하는 꽃을 꺽어서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잎사귀는 떼어버리고, 비닐 포장지에 잘 싸서 들고 나간다. 나도 그곳에서 마무리 정리.

집에 돌아와 꽃병에 꽂아두니 참 좋다!

다음날, 깨어나고 맀는 튤립들